나에게 맞는 삶을 가꿉니다
🔖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다. 사소한 일을 꾸준히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그렇게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집 앞 자동차 용품점 아저씨다. 매일 아침 7시 30분이 되면 가게 앞을 쓰는 싸리비 소리가 들린다. 싸리비 소리가 들리면 나는 창문을 열고 꼼꼼하게 바닥을 쓰는 아저씨의 규칙적인 동작을 가만히 보곤 한다. 어떤 성실함은 나만 아는 성실함이 있다. 그런 성실함이 삶에 대한 진짜 예의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천재를 동경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무심하게 반복적인 동작을 되풀이하는 사물이나 생명체를 통해 그 안에 깃든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닮고 싶은 모습을 본다.
🔖 나와 함께 살아온 시간이 쌓일수록 성향과 개별성을 알게 되는데, 나는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다. 오감이 예민해서 소진 속도는 빠른 반면 충전 속도는 느리다. 에너지가 소진되면 무기력과 우울증이 오기 때문에 늘 에너지 상태를 확인하고 조금 떨어지면 충전시키려고 한다. 자연에서 산책하며 생각을 비우고,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되지 않으려 하고, 안 맞는 사람과 거리를 두는 편이다. 경제적인 안정감을 주는 금전 관리 루틴을 만들고, 집안일을 쪼개 힘을 적게 쓰는 살림 루틴을 만드는 것도 전부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이렇게 아낀 시간과 에너지를 좋아하는 일에 쓰며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삶의 우선순위에 에너지를 쓰는 에너지 살림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